신동만 | 이지컴 | 13,000원 구매 | 5,000원 3일대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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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-04-07
서 시
오늘, 또 꿈을 꾸다
남쪽 하늘
두메산골 문경 땅
키 작은 코흘리개 아이에겐
하고 싶은 꿈들이
먹고 싶은 것들이
흑백 TV 속에 넘쳐났었지.
어른이 되면
“고속버스를 타 볼 거야”
“바나나를 먹어 볼 거야”
시간은
주마등처럼 흘러
콧수염이 거뭇거뭇한 어느 날
귀향길
고속버스 창가에 어린
바나나를 손에 든 한 청년을 보았지.
세월은
어느덧 또 가고
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보냈지만
지금도 불가능한 내일을 그리고 있지.
은빛 오토바이에 올라
붉은 대륙의 흙먼지를 마시며
쪽빛 지중해로 내달리는, 다가올 그 날을